미즈하라 도박·사기 사건의 전말...오타니, 급여 계좌에 로그인도 한 적 없다

2024-04-16 10:41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30)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 도박과 은행 사기 혐의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에게 미즈하라는 "도박 빚은 네가 갚아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오타니는 한 번도 자신의 급여 계정에 로그인한 기록이 없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이 끝나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다저스)는 이례적으로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했다. 안 좋은 뉴스가 곧 보도될 것이라는 공지와 함께 미즈하라가 자신의 도박 중독 사실을 고백하고 사죄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미팅에는 오타니도 함께 있었지만, 영어로만 이뤄져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 두 시간 뒤인 자정 무렵에 숙소인 호텔 지하 회의실에서 오타니와 미즈하라 둘만의 자리가 마련됐다.

오타니는 처음으로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고 여기서 미즈하라는 "도박 빚은 네가 갚아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오타니가 이를 거절했다. 

이후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CAA)를 회의실로 불렀고, 신뢰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본인 통역과 미즈하라의 부인도 합류한다. 또 다저스의 위기관리 TF에서 일하는 LA 소재 변호사와 CAA의 담당 임원(뉴욕)도 온라인으로 연결됐다.

이 회의를 통해 "오타니가 빚을 갚아준 것"이라는 미즈하라 통역의 거짓말은 뒤집힌다. 다저스는 곧바로 그를 해임하고, 거액 절도 혐의로 사법 당국에 고발 조치했다.

연방 검찰은 지난 12일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36페이지에 이르는 기소장에는 오타니의 계좌에 대한 중요한 사실이 몇 가지 적시됐다.

먼저 송금이나 이체 관련한 사전 통지는 미즈하라의 이메일이나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도록 했다. 검찰은 미즈하라가 은행에 전화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인 녹취록도 확보했다. 

오타니에게는 다른 계좌가 몇 개 더 있다. 나머지는 모두 에이전시(CAA)의 재무 전문가가 관리한다. 문제의 계좌에 대해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원하지 않는다"며 맡기기를 거부했다.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다.

여기서 계좌는 오타니의 '급여 통장'으로 구단으로부터 연봉, 인센티브, 유니폼 등의 판매 수익금 등이 입금되는 곳이다. 광고나 행사 등으로 생기는 다른 수입과는 별개다. 구단과 선수, 미즈하라가 중간에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미즈하라의 범죄의 계획성이 유력하게 의심되는 부분이다. 

사건 초기에는 오타니에 대한 의심도 커졌었다. 본인 계좌에서 450만 달러 이상의 큰 돈이 없어졌는데 모를 수가 있느냐는 합리적 의심 때문이다.

문제의 계좌는 오타니의 미국 진출 후 첫 스프링캠프 기간인 2018년 2월에 개설됐다. 오타니와 미즈하라 두 사람은 급여가 입금될 수 있는 계정을 만들기 위해 애리조나의 한 은행 지점을 방문했다. 

이후 3년간 오타니는 한 번도 그 계정에 로그인한 기록이 없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