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생산 라인 가동 단축에 '대규모 해고' 루머 돌아

2024-04-15 11:28
15일부터 택사스 공장의 사이버트럭 생산 라인 가동 단축키로
실적 부진 겹치면서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해고 루머 돌아
23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 발표 예정

[사진=AFP·연합뉴스]

테슬라가 전기차 픽업 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 라인을 단축하기로 한 가운데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해고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실적 부진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전망에 테슬라가 고강도 구조 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테슬라 내부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공장 기가팩토리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전기차 픽업 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생산 라인 가동 일정이 15일부터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주간 라인: 오전 6시~오후 6시 △야간 라인: 오후 6시~오전 6시의 2교대 근무이던 것이 △주간 라인: 오전6시~오후 5시 △야간 라인: 오후 6시~오전 4시30분으로 조정된다. 주간 라인 근무 시간은 1시간, 야간 라인 근무 시간은 1시간 30분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조정이 사이버트럭 생산 라인에만 적용될지 다른 생산 라인에도 적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세단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모델Y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테슬라의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일부 근로자들은 여전히 12시간 2교대 근무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 라인 가동 단축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인데, 테슬라는 이달 초 발표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약 38만 6800대에 그친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9만대 가량이나 밑돌았다. 이에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분기 기준 2020년 이후 최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와중에 테슬라 일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해고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이 테슬라 직원들로부터 받은 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전체 인력 중 최대 20%를 감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경우 수만명이 해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루머는 지난 2월에 테슬라가 일부 직원들의 반기 평가를 실시하지 않은데 이어, 관리자들에게 각 부서의 '핵심(critical)' 인원을 선별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드러난 이후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분기 차량 인도 실적 부진 및 생산 라인 감축이 겹치면서 루머가 한층 거세진 모습이다. 또한 지난 달에는 테슬라 최대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량을 감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부 테슬라 직원들은 빠르면 이번 주말(14일)께 해고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릭은 "테슬라의 성공 여부는 재능 있는 직원들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며 "하지만 테슬라가 보상은 인색해지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스톡 옵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은 날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황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3일 뉴욕증시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