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 리막, 이번에는 BMW와 협업

2024-04-13 06:00
BMW 신차에 리막 고전압 배터리 탑재
현대차그룹 일찌감치 8000만 유로 투자

크로아티아 전기차 회사 '리막(Rimac)'이 독일 BMW 그룹과도 협력하기로 하면서 업계 내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리막의 기술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도 들어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리막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신차에 리막이 개발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막은 크로아티아 공장의 상당 부분을 BMW 배터리 생산에 배정할 예정이다.

마테 리막 리막 최고경영자(CEO)는 "BMW와의 이번 거래는 우리 제품의 발전 이외에도 BMW가 주는 신뢰 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리막이 출시한 하이퍼 전기차 '네베라'는 최고 속도 시속 412㎞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150대만 제작된 차로 우리돈 30억원에 육박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시간(제로백)은 1.9초에 불과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일찌감치 리막의 기술을 알아봤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리막에 총 8000만 유로(현대차 6400만 유로·기아 16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리막과 협력해 E-GMP, 고성능 차량 등을 개발했다. 과거 현대차와 포르쉐가 업계 최초로 800V 고전압 충전이 가능한 양산차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리막의 기술 덕분이었다. 

리막은 2021년 초고가 슈퍼카인 폭스바겐 산하 부가티(Bugatti)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리막이 지분 55%, 포르쉐가 45%를 갖는 형태다. 

최근 전기차 산업의 업계 간 합종연횡은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테슬라 등이 우세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및 효율성 제고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도요타는 중국 BYD와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는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회복을, BYD는 수율 등 생산력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외에도 닛산과 혼다가 전기차 분야에서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후발 주자인 이들은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공급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협업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업체까지 파트너십 맺기에 한창이다"며 "앞으로도 리막 외 다른 업체 간 협업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막 하이퍼 전기차 모델 네베라가 조립되고 있는 모습. [사진=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