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상풍력·플랜트·태양광 스몰딜...김동관 '힘 실어주기' 본격화

2024-04-03 15:10
한화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한화오션으로
태양광 장비는 환화솔루션이 인수
신재생에너지 이끄는 김동관 중심 사업 재편

한화그룹이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사업부에 대한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한다. ㈜한화의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룹의 방산·항공우주 사업과 더불어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으로의 후계 구도가 더 선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오션을 자회사로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 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한화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 사업에 집중투자한다.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 및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은 사업별 밸류체인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해상풍력 관련 선박 건조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설계·시공·조달(EPC)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개발에서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화그룹 설명이다.

㈜한화는 모멘텀 부문에 대한 물적분할도 단행한다.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 2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한화솔루션 양도와 맞물려 2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 자회사로 분할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