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대사 후임 인선 시간 걸릴 듯…정무공사가 업무 대행

2024-04-01 19:14
인사 검증·호주 아그레망 절차 필요
외교부 "재외공관장 회의 전 어려워"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으로 사퇴한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의 후임 인선 작업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임 호주대사 인선 상황에 관해 "이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 전 대사는 지난달 29일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에 오른 피의자 신분이었음에도 주호주 대사로 임명받아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재가로 공석이 된 주호주 대사관은 당분간 차석인 정무공사가 대사를 대리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 전 대사가 준비할 예정이었던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외교부 담당국과 현지 공관이 챙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곧 후임 호주대사 인선 작업에 착수하더라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검증뿐 아니라 내정자에 대한 주재국 호주의 임명 동의(아그레망)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재외공관장 회의가 열리는 오는 22일 이전에 후임 대사 임명 절차가 완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 전 대사와 함께 귀국한 나머지 5개국 대사들은 오는 3일 공식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이들은 재외 공관장 회의 개최일인 22일 이전에 다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