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보 또 막말 논란…김준혁 "수원화성은 여인 젖가슴"
2024-03-29 20:48
"박정희, 종군 위안부 상대 성관계 했었을 것"
앞서 '발목지뢰' 정봉주, '불량품 노무현' 양문석도 막말 논란
앞서 '발목지뢰' 정봉주, '불량품 노무현' 양문석도 막말 논란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군 위안부에 대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7년 9월, 방송인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국민TV'의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에 출연해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했다.
김 후보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2월에는 김씨가 진행하는 '김용민 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씨가 "진짜요?"라고 되묻자, 김 후보는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에도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수 있다는 식으로도 발언했다.
그는 진행자인 김씨가 "(박 전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선생할 때도 학생하고…"라고 말하자 "그런 관계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곽태영 선생님이 증언을 했다"며 "당시에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했더니 그 시절에는 초등학생이 너무 오래된 이야기니까, 신(新)문자를 배우러 나이 먹은 학생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하고 관계도 분명히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논란이 되자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1940년대 관동군 장교로서 해외 파병을 다녔던 만큼,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당시 점령지 위안부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와 성관계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 화성에 대한 비유와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은 제 주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이라며 "그분들은 한결같이 수원 화성의 터가 천하명당이라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여성비하 또는 성희롱으로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논평을 통해 "이 정도 수준이면 역사학자로서 전문성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대체 제정신인가. 충격을 넘어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민주당의 성인지 감각은 이미 제로상태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김 후보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비무장지대(DMA)에서 발목지뢰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봉주(서울 강북을) 후보는 공천이 취소됐다.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2007~2008년 기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과 '매국노'라고 비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