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3·3·7·7 관광비전, 올해 2·2·6·6으로 스타트...2000만명 유치한다"
2024-04-01 11:15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3·3·7·7 관광비전을 발표하고 세계 관광시장에서 서울 관광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3·3·7·7 관광비전은 2026년까지 외래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해 1인당 300만원을 소비시키고, 이들이 서울에서 7일간 머물게 한 뒤 이들 가운데 70%가 다시 서울을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선봉장으로 나선 이가 김영환 관광체육국장이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오 시장의 관광정책과 관련해 "3000만 광광객을 맞이할 고품격 관광매력 도시 서울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올해 외래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고 이들이 6일 동안 서울에 머물며 1인당 200만원을 소비하고 자국으로 돌아간 뒤 60%가 서울을 재방문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김 국장에게 고품격 관광매력 도시 서울에 대한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해 3·3·7·7 관광비전을 발표했는데 올해 계획은.
"올해 유치 목표는 외래관광객 2000만명이며 200만원 이상 관광 비용을 사용하도록 하고 서울에 와서 6일 이상 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재방문율도 60%를 넘도록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만약 외래관광객 2000만명이 서울을 찾는다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외래관광객 1390만명을 능가한다. 코로나19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지난해에는 909만명이 서울을 찾았다. 참고로 2019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1790만명이었으며, 지난해에는 1103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무엇보다 한국과 서울을 알려서 K-뷰티, K-팝, K-푸드 등 다양한 K-컬처 체험을 통해서 외래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컬처는 서울 관광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다. 그동안 외국 관광객들에게 K-팝, K-공연 등이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 한국 음식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광장동에 있는 시장 음식이라든지, 명동에 있는 거리 음식뿐 아니라 한남동·종로·마장동 고깃집 등 고급 음식점에 대한 수요가 무척 늘고 있다. 이에 시는 서울 시내 맛집을 알리기 위해 매년 미식 100선(選)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 열린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서울 소재 9개 레스토랑이 참여했다. 시는 시상식과 함께 세계 유명 셰프들이 그 호텔 앞에 부스를 차려 그들의 음식을 안내도 하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이란.
"'아시아 50베스트'는 아시아 최고 맛집을 선정하는 대회다. 서울에서 9개 레스토랑이 참여해 4개 레스토랑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선정됐고, 나머지는 100대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이 대회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서울의 K-푸드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오는 6월 말부터 사계절 내내 '서울의 달'을 띄운다. 여의도공원에서 150m 상공으로 올라가 한강과 서울 야경을 보는 광광상품이다. 약 15분간 상공에서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 시내, 남산, 강남권까지 다 보인다. 아마 서울 야간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서울의 달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나.
"안전성 검사는 다 했다. '서울의 달'은 열기구가 아니라 헬륨가스로 작동하는 기구라 화재 염려도 없다. 이미 파리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관광상품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구는 파리에서 수입하기로 했는데 안전성도 입증됐다. 운영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날아가지 않도록 밑에 와이어로 단단히 고정해 놓는다. 헬륨가스로 띄우기 때문에 추락 위험도 없다. 오픈하기 전 언론에 먼저 공개하겠다."
-서울은 올해 의료관광객으로 50만명을 유치한다던데,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되나.
"경제적 가치는 나중에 데이터를 따로 설명하겠다. 의료관광은 사람마다 쓰는 게 좀 다르다. 암 수술은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성형수술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 임플란트는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미용 시술과 건강검진 등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다만 의료관광은 환자 혼자 오질 않고 가족이 함께 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5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은 쇼핑, K-팝, K-컬처 체험 등으로 연결돼 부가가치가 더 커진다. 의료 수요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생활수준이 아주 높다. 특히 서울은 의료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세계 200대 병원 가운데 13개 병원이 서울에 밀집해 있다. 전 세계에서 의료관광 1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세계 도시 가운데 저렴한 의료비에 가장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도시가 서울이다. 지난해 의료관광도시 2위에서 올해는 당장 1위로 우뚝 솟을 것이다."
-서울은 럭셔리 관광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나.
"그동안 중저가 관광이나 단체 관광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3·3·7·7 관광정책과 같이 앞으로는 체류기간도 늘리고 비용도 좀 많이 쓸 수 잇도록 체험관광에 중점을 뒀다. 호텔, 한옥체험 등도 진행하고 쇼핑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국제회의, 컨벤션, 인센티브 등 마이스 관광에도 주력하겠다. 서울시는 3년째 '커넥션스 럭셔리' 관광홍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관광시장에는 '럭셔리 커뮤니티'라는 공동체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이어 30~40명을 서울로 초대해 서울의 럭셔리 체험을 하고 있다. 바이어들은 럭셔리 체험을 한 뒤 서울 관광 계획을 짜고 그다음에 해외에서 서울 럭셔리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서울시가 연결 고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MLB 개막전에는 야구 선수들과 가족들이 함께 찾았다. 이들이 미국으로 돌아가 트위터 등 SNS에서 서울을 홍보해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명 농구선수는 가족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와 가장 좋은 호텔에 머물며 하루 수천만 원씩 쓰고 갔다."
-국내 민간단체에서 하는 국제행사를 서울시가 지원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얼마든지 있다. 서울시와 관광 클라이언트를 맺은 여행사와 협업을 할 수 있게 연결해 줄 수 있다. 지금 서울을 비롯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200만명 정도 된다. 유학생도 20만명이나 있다. 나라별로 커뮤니티가 있다. 이 커뮤니티에 민간단체 프로그램을 올리고 안내해 주면 대회가 더 활성화하지 않겠나. 야외 행사는 당일 비가 오거나 일기가 불순하면 플랜B로 바꿔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 달에 열리는 서울 대표 축제 '서울페스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나.
"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페스타' 콘셉트는 '빛나는 매력도시, 서울의 모든 즐거움을 만나는 봄축체(Seoul is My Star)'로, K-컬처에 기반한 다채로운 서울의 매력을 한번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서울광장, 노을공원까지 장소를 확대한다. 서울 전역이 축제장이다. 한번 스쳐 지나가는 축제가 아니라 서울의 매력을 한껏 느낄 것이다. 축제는 다음 달 1일 개막해 6일간 이어진다. 주말인 4일에는 '서울로드쇼'와 '고기굽굽피크닉'을 진행한다. '서울로드쇼'는 이동식 종합 퍼포먼스 행사다. '고기굽굽피크닉'은 도심 속 자연에서 K-바비큐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