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린 품격있게 지지 호소"…韓 '정치 개같이' 발언 저격

2024-03-28 17:06
'불안돈목(佛眼豚目)' 고사 인용…"돼지 눈엔 다 돼지로 보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운동 기간 첫날인 28일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꼬집으며 "저희는 남은 기간 내내 품격 있게 국민들 앞에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들이 저열하게 갈 때 우리는 고상하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미국 선거 격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또 무학대사의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고사를 인용하며 "무학대사께서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는 고사를 남기신 바 있다"고 비꼬았다.

김 실장은 아울러 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당내에 "후보들의 과도한 대응은 자제하기를 바란다"며 "중앙당에서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할 것이다. 후보들은 윤석열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 지적과 지역 공약 홍보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서대문 신촌 유세 중에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공안 정보기관이 공식 선거 기간 중에 북한 및 대공 정보 사항을 발표하거나 언론 보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불법사찰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한 언론 대응을 명분으로 대공 사건 혐의자가 접촉한 정당인을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혐의자가 현행범에 해당하는 사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미 과거에 입수한 증거 등을 굳이 이번 총선 기간에 맞춰서 언론에 확산시키려 한다면 그 의도를 심각하게 의심하고 책임을 묻게 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