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운명의 날, 3시간 지연 끝에 주총 열려···'소액주주' 선택은  

2024-03-28 13:53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향방을 가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3시간가량 지연된 끝에 시작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낮 12시 30분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와 확인 작업으로 3시간 30분가량 뒤늦게 열렸다.

이날 주총에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의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친다.

현재 한미그룹 창업자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 일가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 모녀와, 이에 반대한 형제가 둘로 나뉘어 다투고 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측은 “OCI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걸림돌이 다소 제거됐다.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고, 국민연금이 모녀 측 통합 추진에 지지 의사를 밝혀서다. 다만 모녀와 형제 측 우호 지분율 차이가 근소한 상황이다.

임종윤(9.91%)·종훈 전 사장(10.56%) 측 지분율은 28.42%다. 형제는 창업주인 임 회장의 고향 친구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 지지를 얻어 우호 지분 40.57%를 확보했다.

모녀 측 지분율은 송 회장(11.66%)과 임 사장(10.2%), 한미사이언스 산하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0%) 등을 더해 35%다. 전날 지지 의사를 밝힌 국민연금(7.66%)을 더하면 42.66%로 뛴다.

모녀와 형제 간 우호 지분율 차이는 2%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분 16.77%를 쥔 소액주주들 판단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