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화학단지서 올해 첫 레디코리아 훈련…35개기관 복합재난 공동대응
2024-03-27 17:00
사업장 내 폭발·화재와 유해화학물질 유출 대응 훈련 실시
작년 8월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22년 2월 11일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 3공장에서도 폭발사고로 4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지난 2020년 3월 4일 새벽에는 충청남도 서산시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이처럼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 화학단지 폭발사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27일 오후 2시 30분 국내 3대 화학단지 중 하나인 충남 대산산업단지를 찾아 환경부, 고용노동부, 충청남도, 서산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35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올해 첫 레디 코리아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화학공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하고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레디(READY, Real event Exercise with Aspiration and Desire for safetY) 코리아' 훈련은 기후위기, 도시 인프라 노후화 등 잠재된 위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민·관 합동으로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지난해(반기 개최)에 이어 올해로 2년째 진행되고 있다.
훈련이 시작되자 화재·폭발이 발생한 공장(한화토탈에너지스)은 즉시 119로 신고하고 자체 기동소방대를 출동시켰다. 또한 생산공정을 정지하고 사내근로자도 대피시켰다.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 인근 사업장도 자체소방대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동참했다.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 유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고 서산시는 유해화학물질 확산 위험지역 내 주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행안부도 환경부, 소방청, 서산시 등 관계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 논의에 나서는 등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였다.
행안부는 이번 훈련을 오염물질과 혼합된 진화용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위험에 처하는 등 연쇄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복잡한 재난상황에 대해 관계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에 대응하는 데 방점을 뒀다. 행안부 측은 "환경부와 소방청, 지자체, 공공기관 등 관계기관의 전방위 대응체계 점검을 통해 대규모 주민 피해 우려가 있는 유해화학물질 유출을 조기에 차단하는 대응체계를 실제로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기관별 대응태세 점검에 직접 나선 이상민 장관은 "이번 훈련을 통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규모·복합 재난상황을 실전과 같이 대응해 범정부 역량과 대비태세를 종합적으로 살폈다"면서 "정부는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레디 코리아 훈련을 확대 실시하고 훈련결과를 토대로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