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 나오지도 않았는데"… 금감원, '밸류업' 무단도용 경고
2024-03-26 17:16
일부 자산운용사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 홍보 수단으로 사용
금감원, 투자 테마 변질 우려… 자산운용사 펀드 정책과 무관
금감원, 투자 테마 변질 우려… 자산운용사 펀드 정책과 무관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A운용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 및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배당성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밸류업 직접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밸류업 ETF'로 홍보했다.
다른 B운용사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신규 펀드 명칭에 '밸류업' 문구를 포함시키려고 시도했다.
이에 금감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우수기업 및 '코리아 밸류업지수'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운용업계가 '밸류업1호 상장지수펀드(ETF)' '밸류업 수혜 기업 투자'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할 경우 밸류업이 일종의 투자 테마로 변질되고 투자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등 정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업계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 명칭, 투자전략 및 펀드 홍보 등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 ETF 등으로 오인하게 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자산운용사들이 사용하는 밸류업 수혜주 펀드 같은 표현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무관해 투자 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금감원은 "정부는 올해 3분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 내 관련 ETF를 출시하기로 발표한 바 있어 현재까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출시되지 않았다"며 "밸류업 수혜를 표방하는 펀드에 투자할 경우 향후 펀드 편입 종목이 지수에 편입이 되지 않는 등 예상하지 못한 사유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건전하고 투명한 펀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펀드 산업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밸류업 문구의 오·남용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펀드신고서 심사 및 운용업계 지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