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을' 한길룡·박정 '돈 봉투' 난타전..."허위사실" vs "사과 안 해"

2024-03-26 17:54
한길룡 후보 측 "총괄선대위원장 발언 사전 조율된 것 아니다"
박정 후보 측 "명백한 허위사실, 28일까지 사과하거나 해임하라"

제22대 총선 파주을에 출마하는 한길룡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박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도 파주에 출마하는 한길룡 국민의힘 후보와 현역 재선 의원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를 보름 앞두고 고소·고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돈 봉투' 의혹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난타전을 벌이는 중이다. 
 
26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에 따르면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한 후보 측이다. 한 후보 캠프 소속 곽 모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송영길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렸는데 (박 후보가) 21명 중 두 번째로 받았다"고 발언했다.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의 돈 봉투를 의원들에게 살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사건 관련 재판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 모임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1명 중 두 번째로 받았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본선 선거운동이 시작 되는 28일까지 곽 모 총괄선대위원장을 해임하거나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동네선거인데 고소·고발전이나 흑색선전, 명예훼손 문제로 끌고 가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의 바람과 달리 한 후보 측은 무대응 원칙을 고수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기정 사실로 보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원 한 사람 당 300만원씩 6000만원 가량의 돈을 살포했다고 법원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곽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이 후보 측과 사전 조율 된 게 아니라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