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 로마냐 사절단 방한…한·이 교류 확대 나선다

2024-03-26 17:16
지역 우수 산업 '푸드·모터·데이터'로 관광객 유치 총력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26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밀리아 로마냐 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우수한 산업 자원들을 내세워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 주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에밀리아 로마냐 사절단 방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 포부를 전했다.

보나치니 주지사와 빈첸초 콜라 경제 개발 주정부 장관이 이끄는 에밀리아 로마냐 사절단(이하 사절단)은 지난 25일 문화·경제·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 50명과 함께 방한했다.

이날 행사에서 보나치니 주지사와 콜라 장관은 에밀리아 주정부를 소개하고 사절단의 방한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에밀리아 로마냐는 제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의 생산 중심지로 손꼽힌다. 특히 2023년 사상 최고 수출액인 850억 유로를 달성했을 정도로 이탈리아에서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다. 에밀리아 로마냐주는 1인당 수출액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다양한 산업별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페라리·람보르기니·두카티·마세라티·달라라 본사가 위치한 '모터 밸리'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람브루스코 와인,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 등의 세계적인 식품을 생산하는 '푸드 밸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레오나르도가 탄생한 '데이터 밸리' 등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나치니 주지사는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4500만명 정도의 관광객 수를 기록했지만, 점점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닫혔던 각국의 여행 빗장이 풀리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관광객 수 7200만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마냐주는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 나폴리처럼 유명 관광지가 아니지만 다른 이탈리아의 도시와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런 강점을 잘 살려 외국인 유치를 위해 홍보 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첸초 콜라 경제 개발 주정부 장관(왼쪽부터),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 주지사 [사진=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에밀리아 로마냐주는 이번 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교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사절단 방한이 한·이 수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성사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에밀리아 로마냐 사절단 방한은 한·이 관계 강화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절단은 오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서울과 대전, 전주 등을 찾는다. 이곳에서 자동차·인공지능(Al)·반도체· 항공우주·지역 개발·문화 부문 협력을 도모한다.

방문 기간 동안 사절단은 강철원 서울시 부시장,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경수 카이스트 교수를 만난다. 또 대학교, 연구 기간과의 협업을 위해 서울 대학교와 카이스트를 방문한다. 삼성전자·현대차·네이버·한국우주산업진흥협회·한국게임산업협회·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등도 방문해 산업 협력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