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원도 전락' 발언에 與 "경기·강원도민 두 번 죽여"

2024-03-24 15:03
이재명 의정부 방문서 "재정 대책 없는 경기북부 분도, 강원도 전락"
배준영 "경기북부 배려 없어...강원도민까지 싸잡아 비하"

베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원서도' 발언에 대해 24일 성명서를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는 경기북부 시민과 강원도 시민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의 발언을 규탄했다. 

배 위원장은 "어제 이 대표는 의정부 방문에서 '경기북부의 재정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며 "'2찍' 운운하면서 국민을 편 가르는 정치인다운 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북부 시민에 대한 배려는 추호도 없으며 강원도민까지 싸잡아 비하하는 몰상식의 극치"라며 "강원도민이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 자원과 특별자치도의 혁신성이 결합해 새로운 발전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강원도를 이 대표는 '경기북부를 분도하면 강원서도가 된다'며 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위원장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 대표는 지역발전 정책의 기본 틀을 모르고 어찌 경기도정을 이끌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국민의힘은 제22대가 개원하자마자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하기 위한 원샷법 발의를 경기 북부 시민께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이 경기도민의 뜻을 모아 추진하는 것은 '분도'가 아니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새로 설립하는 것"이라며 "경기북부 특성에 맞는 '경제자유특구'를 조성해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경기도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따른 부족한 재정이 있다면 국민의힘은 마땅히 여당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경기북부의 발전과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할 기본적인 대책과 입장이 무엇인지 진정성 있게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경기 분도를 추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한다는 망언을 했다"며 "이 대표는 경기도보다 강원도가 못한 곳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거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 맞지 않다"며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