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 혼잡 해소대책' 효과 봤다...명동입구 정류소 보행밀집도 절반 이상 감소

2024-03-24 13:10
노선 분산 후, 명동경유 광역노선 운행시간 평균 5분·정류소 보행밀도 56% 감소
서울시, 명동입구·광교 정류소 '교통 혼잡 해소대책' 2달여 간 시행 결과분석 내놔
'정류소 줄서기' 전문가 자문·시민의견 수렴… 3월 중 광교정류소 줄서기 노면표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린 지난 1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 1월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교통 혼잡 해소 대책을 마련한 뒤 광역버스 운행시간이 최대 13분 줄고, 퇴근시간대 정류소 밀집도는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4일 광역버스 운행노선 분산 등 대책을 추진한 결과 혼잡도 완화와 시민 만족도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명동 일대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명동입구 정류소 노선 일부(8개 노선)를 인근 정류소로 분산 △퇴근시간대 명동입구·광교정류소 모범운전자 배치(각 2명) △노선 분산 완료 시점까지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일부 유예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대책을 시행한 이후 명동 일대를 경유하는 29개 광역버스 노선 운행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오후 4~6시 차고지 출발 기준으로 노선 분산 전(2월 19~22일)보다 평균 5분가량 감소했다.

특히 정체구간 초입인 '롯데영플라자 정류소'를 시작으로 명동입구B(신설), 명동입구, 광교(신설) 정류장으로 노선이 분산되면서 교통 흐름이 연이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류장 분산을 시행한 대부분 노선의 평균 운행시간이 감소했고, 성남 방향 노선은 최대 13분 감소 등 전반적인 운행시간 감소와 혼잡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명동입구 정류소 보행밀도도 개선됐다. 퇴근 시간대 보행밀도는 노선 분산 전에 비해 ㎡당 0.76명에서 분산 후 ㎡당 0.33명으로 약 56.6% 줄었다. 정류소 대기 인원도 35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보행자 서비스 수준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시는 명동입구·광교 정류소 보도 상 질서를 확립하고 승객들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정류소 줄서기 운영 방식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3월 중 대책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광역버스 정류소 혼잡도 개선에 나선 결과 시행 초기부터 상당한 교통 혼잡 완화 효과가 나타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