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선거 '강경파' 임현택-주수호 결선진출...26일 최종 결정

2024-03-22 20:46
임 후보 득표율 35.72%·주 후보 득표율 29.23%로 1·2위 차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왼쪽)이 지난 19일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방문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차기 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올랐다. 의협은 오는 25일부터 결선 투표를 진행해 26일 차기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의협은 이날까지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 제42대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가 1만2031표를, 주수호 후보가 9846표를 각각 얻어 1∼2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기호 1번 박명하 후보가 16.83%(5669표), 기호 4번 박인숙 후보가 15.53%(5234표), 기호 5번 정운용 후보가 2.68%(904표)로 뒤를 이었다.

최종 투표율은 66.46%로 의협에 소속된 13만7923명 의사 중 회비를 낸 5만681명의 유권자 가운데 3만3684명이 선거를 치렀다. 

의협 선관위에 따르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기록한 후보에 한해 25~26일 결선 투표를 치르고 26일 당선자를 확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1위를 차지한 임현택 후보가 기호 1번으로, 2위를 기록한 주수호 후보가 기호 2번으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회장직은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의료수가 현실화 △사무장 병의원 문제 해결 △의학정보원 설립 △선택분업 추진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CCTV 설치법 개정 등을 내걸었다.
 
주 후보는 △실사 대응반 운영 및 실사제도 개선 △표준근로계약 도입 의무화 및 당직 수당 보장 △불법 진료보조인력 합법화 저지 △계약직 교수의 고용 안정화 지원 △의대정원 증원 정책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임 후보와 주 후보는 모두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 및 방조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등 이번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후보들이다.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두 후보를 포함한 의료계 인사 5명을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