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소설 속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새 단장 나선다
2024-03-20 15:05
공공임대주택 건설,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 추진
인천광역시는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공원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쪽방촌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괭이부리마을 중 건물의 붕괴와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아 정비가 시급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현재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1930년대에는 만석동 앞 바다를 매워 공장을 세우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노동자들의 숙소로 활용됐고, 6.25 전쟁 때는 피난민의 정착지로, 이후에는 산업화에 따라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곳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노후화·단열 성능 저하 등 구조적 취약성과 화장실과 같은 기초편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괭이부리마을은 2021년 국토부 공모를 통해 주거재생특화형 뉴딜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으며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구역을 축소해 공기업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사업성이 낮아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는 정비구역 지정 및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 교부 등 사업 지원을, 동구는 사업시행자로서 정비계획 수립 등 정비사업 추진과 기반시설 사업비를 부담하고, 인천도시공사는 보상과 건설사업을 대행한다.
올해 3월 인천시, 동구, 인천도시공사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하고, 정비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도수 시 도시균형국장은 “건축물의 노후화는 물론이고 화장실조차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의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괭이부리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쪽방촌 밀집지역 등 주거취약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