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밀가루값 최대 10% 인하...삼양사·대한제분 "검토 중"

2024-03-19 15:03
CJ제일제당, 중력 밀가루·부침용 밀가루 가격 인하
삼양사·대한제분 "인하 검토 중...구체적 일정 無"

 
서울 시내 대형 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다음 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가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 동참을 요청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인하 대상 품목은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이다. 대형마트 정상 가격 기준으로 제품별 3.2∼10% 인하한다. 평균 6.6% 가격을 내리는 셈이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밀가루 판매 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나 구체적인 가격 인하 시기와 인하율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인하는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인하 폭은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가루 가격 인하를 당장 결정하기는 어려우나 정부 물가 안정 대책에는 공감하고 있고 이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제분 역시 정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3일 식품기업 간담회를 열어 "식품업계는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 등 제분업체 3개사가 참여했다.

이날 정부는 '담합 조사' 카드를 꺼내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의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