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구글·애플...MS-오픈AI 추격에 한뜻 가능성

2024-03-19 08:01

애플과 구글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이었던 구글과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추격을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출시를 앞둔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자체 AI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과 계약조건과 서비스 이름 등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며, 오픈AI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 중 애플의 최종 파트너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으나, 시장에선 구글을 택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구글과 애플이 힘을 합치면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시장에 감돌고 있다. 구글은 당초 AI기술에서 앞서 나갔으나, 챗GPT를 출시한 오픈AI에 선두를 빼앗겼다.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고 생성형 AI 투자도 밀리는 모양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위기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두 기업의 협력은 서로 나쁠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은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를 탑재하면 20억개 이상의 애플 기기로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 애플로서도 구글과 힘을 합쳐 생성형 AI에서 뒤처졌다는 시장 우려를 불식하고, MS에 내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 규제당국이 이번 협력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과거 검색 엔진 분야에서 수년간 파트너십을 맺어왔지만, 구글이 검색 독점권을 유지하고자 애플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등 불법적으로 시장 경쟁을 억압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