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韓, 자유·인권·법치 이상 추구할 때 잠재력 실현"

2024-03-18 18:45
美블링컨 "대한민국은 가장 강력하고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한국은 자유·인권·법치 이상을 추구할 때, 정치·경제·문화의 잠재력 실현될 수 있음을 직접 보여줬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사를 통해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가 단합할 때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며 "한국 역사가 바로 이런 진실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오늘날 우리는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 세계는 민주주의 가치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맹렬한 기술혁신은 현재 역학관계에 또 다른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며 "오늘의 도전과제를 어떻게 공동대응 하느냐에 따라 미래 세대에 어떤 유산을 남길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에 영향 끼치며 전례없는 기회와 만만찮은 도전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이 민주적 참여를 증진하기도 하지만 가짜뉴스와 거짓정보, 디지털 감시 위협이 증폭되기에 민주사회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기술혁명의 방향을 잘 조정해 후손을 위한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가치를 수호하고 발전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대한민국에서 모인 것은 정말 가슴벅찬 일"이라며 "한국은 한 세대에 걸쳐 역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전 세계 민주주의 옹호자로 변모한 자랑스런 국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출범한 것은 민주주의 거버넌스가 변곡점을 도달했다는인식 때문"이라며 "강력한 정치적 개방 물결이 냉전 종식 이후 전 세계에 일었지만, 지난 20년간 민주주의는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주의 활성화하려면 포용적이고 권리를 존중하며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 발전,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수단이 민주적 쇄신을 촉진케 할 방법을 논의할 기회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 장관과 오찬 회담을 진행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 장관의 미국 양자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이후 약 19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