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상동고교 야구부, 창단 첫 출전 공식리그서 '첫 승'
2024-03-18 16:06
폐교 위기 딛고 야구부 창단, 7개월 만 쾌거
강원도 영월군 소재 상동고등학교 야구부가 첫 출전한 공식리그에서 창단 이래 첫 승을 거뒀다. 창단 7개월 차로 약체로 평가된 신생팀이 일으킨 파란이다.
상동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17일 '2024 고교야구 주말 리그' 강원고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접전 끝에 8대 7로 창단 이후 첫 승을 거머쥐었다. 상동고는 전날 치러진 첫 경기에서는 49년 전통의 야구 명문 강릉고를 만나 16대 2로 7회 콜드 패를 당하며 강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상동고는 오는 24일 낮 12시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안양 충훈고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4 고교야구 주말 리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고교 100개 팀이 참여하는 리그로, 3~5월 전반기, 5~6월 후반기로 나눠 우승팀을 가린다. 전반기 대회에서 상동고 야구부는 경기·강원권 조(충훈고·강릉고·강원고·인창고·원주고·설악고) 에 소속돼 총 6차례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나서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문석준 선수의 어머니 장은경씨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신나게 야구를 즐겨보라는 마음으로 상동고로 전학시켰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승용 상동고 교장은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만 해도 불안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상동고 야구부가 창단 이후 첫 경기에 나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월군과 상동읍, 상동고 동문회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