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벚꽃 특수보다 오타니 특수

2024-03-17 17:29
9000억 사나이 방한에 업계 파급효과 기대
호텔·관광지·쇼핑몰 10만명 찾을 듯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그라운드로 나서 한국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벚꽃시즌보다 더 뜨거운 오타니 특수.'

'9000억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스타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9, LA다저스)의 방한에 호텔 관광업계가 모처럼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오타니와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해 일본 등 해외 팬들의 방한 행렬이 잇따랐다.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과 경기장 인근은 이미 인산인해다. 이번 경기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말 다저스와 7억 달러(약 9300억원)에 10년 계약을 맺은 오타니가 공식 첫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까닭이다. 

야구, 그리고 오타니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한국 여행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척돔에서 사상 최초 메이저 경기가 열리는 만큼 경기 기간 경기장 인근 호텔과 관광지, 쇼핑몰을 찾는 방문객 수는 10만명을 웃돌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타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LA 다저스 선수들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날 키움 히어로즈, 18일 한국 야구 대표팀과 연습 경기 후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다저스 선수들은 지난 15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 짐을 풀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은 페어몬트 호텔 반대편에 있는 콘래드 서울 호텔에 머문다.

오타니 도착 첫날, 인천공항과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 앞은 오타니 선수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팬과 국외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타니를 비롯한 MLB 선수들의 방문에 이미 큰 파급 효과를 누리는 두 호텔 외에도 경기장 인근 호텔 투숙률은 모처럼 껑충 뛰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경기 기간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내·외국인 관람객 덕분에 여의도는 물론, 고척 인근에 있는 3~4성급 호텔의 투숙률까지 증가한 상황"이라며 "오타니와 같은 인기 선수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다이스시티도 경기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업계 유일 공식 후원사로 발 빠르게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번 서울 시리즈 경기장 4곳에 광고를 진행하며 전 세계 야구팬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만큼 호텔 홍보 효과 또한 클 것이란 관측이다. 

방한 여행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내놓은 3박 4일 경기 관람권 포함 패키지는 일본 내에서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일본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72만8000엔(약 650만원)이라는 고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도 오타니, 그리고 MLB 서울시리즈 열기에 힘입어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관광공사는 최근 스포츠관광을 전담할 '스포츠관광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번 MLB 선수들을 시작으로 스포츠 종목과 연계해 해외 홍보와 상품 개발 및 해외관광객 유치 등에 주력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은 스포츠관광을 방한 관광시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이 스포츠 관광 목적지로 각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