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 디플정 위원장 "국가 간 디지털 격차로 경제 격차 심화 안돼"

2024-03-17 10:28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이탈리아 아돌포 우르소 산업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14일(현지시간) 면담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 위원장이 "국가 간 디지털 격차가 경제적 격차 심화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G7 회의에서 전달했다.

고진 위원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이탈리아 베로나와 트렌토에서 개최된 G7 '산업 및 디지털·기술 장관회의'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 '인공지능과 신흥기술' 세션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이날 회의에 초청 기구로 참석한 유엔개발계획(UNDP)의 로버트 옵 수석대표는 고 위원장과의 환담에서 "국가 간 디지털 격차가 경제적 격차로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크게 공감해 후속으로 이어진 세션에서 고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발언했고, 해당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또 한국의 인공지능(AI) 융합·확산 정책을 소개하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탈리아, 일본 등 G7 국가들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수석대표와도 양자 면담을 가졌다. 

이탈리아의 아돌포 우르소(Adolfo Urso) 산업부 장관과 면담에서는 디지털 기술 활용에 관한 양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기업들의 협력으로 이어 나가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대한민국이 강점을 가진 AI, 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집약해 공공서비스를 혁신하고, 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내는 범부처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다. 또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에 이탈리아 측은 한국에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5일 일본 고노 다로 디지털혁신부 장관과의 양자 면담에서는 국가의 디지털 정책을 다룬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기관이 우수한 정책을 교류하면서  시너지를 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최근 부상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이 영어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의 사회규범과 문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의 데이터셋 보급·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동의하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 위원장은 영국 샤킵 바티 과학기술혁신부의 기술·디지털경제부 장관과 미국 나타니엘 픽 정보통신기술(ICT) 특임 대사를 만나 양국의 디지털 정책·협력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 도린 보그단-마르틴 ITU 사무총장과는 율릭 베스터가드 크누센 OECD 사무차장을 만나 각 기관의 디지털 활용 성공 사례와 개발도상국 지원에 대한 앞으로의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