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8조원 지급 예정...테일러 공장 탄력받나

2024-03-15 15:31

[그래픽=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약 8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보조금 지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난항을 겪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립 사업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7조9600억원) 규모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계획을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조금 지급 규모는 삼성전자가 당초에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액수보다 배 이상 크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 역시 애리조나주에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2개를 짓기 위해 400억 달러를 투자 중인데, TSMC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조금은 50억 달러 규모로, 삼성전자 보조금이 10억 달러가량 더 많다.
 
미국 반도체법은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2022년 도입됐다. 반도체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5조5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내 완공 목표인 이 공장에서 삼성전자는 5G(차세대통신), HPC(고성능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반도체 칩 생산을 비롯해 첨단 공정인 4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을 도입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법 보조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며, 미국 정부도 삼성전자의 미국 내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보조금 액수를 이같이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머지않은 시일 내에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