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못할 뻔한 '화사한 그녀'...작가·투자자 연결로 '스토리 IP' 키운다

2024-03-13 14:17
2016년에 시작된 '스토리움', 창작자·에이전트 이어주는 매칭 플랫폼
'이야기산업 활성화 사업', 41억원 규모...스토리 IP 전방위 지원

'스토리움' 누리집 갈무리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포기했던 순간, 기회를 열어준 단비 같은 플랫폼입니다.”
 
영화 ‘화사한 그녀’의 작가인 김우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스토리움’을 ‘단비’라고 표현했다.
 
문화 콘텐츠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야기다. 이에 ‘스토리 IP’를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스토리움’에는 2만1601명(누적회원 수 기준)의 창작자, 콘텐츠 제작자, 투자자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2658건(누적 매칭 수 기준)의 만남이 주선됐다.
 
2016년에 시작된 ‘스토리움’은 경쟁력 있는 스토리를 가진 창작자와 새로운 소재를 찾는 콘텐츠 제작자, 투자자, 에이전트를 연결해 주는 온라인 매칭 플랫폼이다.
 
콘진원은 새로운 스토리 IP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콘텐츠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상시 지속적으로 우수 스토리 IP를 발굴할 수 있도록 ‘스토리움’을 통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스토리움’에서는 드라마·웹드라마·영화·출판(웹소설)·무협·공연 등 23가지 장르로 세분화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2019년 개봉하여 총 관객수 825만명을 동원한 영화 ‘백두산’, 2023년 10월 개봉한 영화 ‘화사한 그녀’, 2022년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등이 있다. 현재까지 96개 작품을 대중에 선보였다.
 
‘화사한 그녀’의 경우 2019년 9월 ‘추천스토리’에 선정된 후 2020년 3월 ‘스토리움’을 통해 제작사 ‘신영이엔씨’와 매칭됐다.
[사진=영화 '화사한 그녀' 포스터]
 
콘진원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IP의 확보와 확산이다. 콘텐츠IP진흥본부를 중심으로 다앙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내린 ‘콘텐츠 IP’ 마켓은 글로벌 콘텐츠 IP 마켓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콘진원은 원천 IP 발굴부터 사업화와 국내외 유통 지원까지 스토리 IP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41억원 규모의 ‘이야기산업 활성화 사업’을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지원’, 창작소재 발굴을 위한 ‘이야기창작발전소’ 운영, ‘스토리움’ 운영, 스토리움에서 발굴 작품이 제작을 지원하는 ‘우수 스토리 매칭 제작 지원’, ‘해외 스토리 유통 활성화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콘진원은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Story to Content 2024: 스토리움 오프라인 비즈니스 미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Story to Content 2024’는 K-스토리 IP를 찾는 콘텐츠 제작자와 창작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장으로써, 2020년부터 콘텐츠 업계의 관심 속에 5년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콘텐츠 업계의 스토리 IP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씨제이이엔엠(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케이비에스미디어(KBS미디어) △엘지유플러스(LGU+) △조아라 △투유드림 등 69개의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기업이 행사의 바이어로 참가했다. 이를 통해 2023년 대비 1:1 비즈니스 미팅이 1.6배 증가하며 총 350건의 만남이 성사됐다.
 
유현석 콘진원 부원장은 “K-콘텐츠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바로 우수한 스토리 IP”라며, “앞으로도 콘텐츠 원석과도 같은 우수 스토리가 스토리움을 통해 제작자와 투자자를 만나 글로벌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