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든 직원에 스톡옵션 200주 지급한다

2024-03-13 13:47
내부 사기 진작·핵심인재 확보 차원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전 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기로 했다. 잇단 준법경영 논란으로 바닥으로 떨어진 직원들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본사 전 직원 3652명에게 1인당 2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오는 28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카카오는 주총 결의를 거쳐 보통주 총 73만400주를 신주발행 교부와 자기주식 교부 방식으로 나눠서 부여할 예정이다. 신주발행 교부란 신규 주식을 발행해 지급하는 것을, 자기주식 교부 방식은 사가 보유한 주식을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6년 3월 28일부터 5년간이다. 카카오는 2년 근속 후 절반을, 3년 근속 후에 나머지를 분할 행사할 수 있다. 행사 가격은 스톡옵션 부여 시점에 결정된다.

다만 카카오 측은 스톡옵션과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해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해야 실행되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인당 최대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당시 1년 이상 재직한 직원들에게는 200주를, 그 미만인 직원에겐 100주씩 지급했다. 행사 가격은 11만4040원으로 총 539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재직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을 하지 않는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구성원 사기 진작과 핵심 인재 확보·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에 고의가 있다고 보고 9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편 카카오는 28일 주총에서 이사 선임과 관련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와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홍은택 대표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사내이사에서 빠진다. 사외이사론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임명한다.

카카오는 회계 정책 변경 등을 이유로 재무제표 수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분식회계 혐의로 감리를 받아온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인식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