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근무 중 휴대전화로 인터넷 접속…해군, 시범사업 추진

2024-03-12 15:15
함정 승조원 근무 여건 개선 일환…진해 함정 1척 대상

해군 호위함 인천함(FFG)이 2023년 9월 15일 인천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서 탑재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해군 함정 근무 장병들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함정 승조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저궤도 상용위성통신 기반 함정 내 이동통신 환경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대상은 경상남도 진해를 모항으로 하는 함정 1척이다. 대상 함정에서 근무하는 승조원들은 함정 외부에 설치된 저궤도 상용위성 안테나를 통해 휴대전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게 된다.
 
해군은 다음 달 시범 사업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시험운용한 뒤 시험평가와 연구 검토 등을 거쳐 전체 함정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는 약 4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해군이 함정 내 휴대전화 사용 환경 개선 카드를 꺼내든 것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해군 병사 지원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군 병사 정원 대비 지원자 비율은 2020년 173.5%, 2021년 225.3%에서 2022년 124.9%로 쪼그라들었다. 정원 대비 실제 입영률도 2020년 100.5%, 2021년 94.3%에서 2022년 70.1%로 급감했다.
 
휴대전화 사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육군과 공군에 비해 해군은 함정 근무 시 작전보안 문제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함정 근무자들은 장기간 사회와의 단절로 불편을 호소하며 결국에는 함정 근무를 기피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일 해군 서울공보팀장(중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군은 함정 승조원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도 그 일환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연구용역 마무리 시점과 실제 상용화와 관련해 최 팀장은 “계획대로 공고 절차가 진행되면 연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