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故손명순 여사 영결식 참석…"본인을 낮추시던 분"

2024-03-11 10:31
"YS와 평생을 함께해 온 가장 든든한 동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를 "조용한 내조로 본인을 낮추시던 분"으로 기억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손 여사의 영결식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국민을 위하는 일에는 가장 먼저 앞장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평생을 함께해 온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며 "민주주의의 거산으로 우뚝 선 김 전 대통령을 묵묵히 받쳐주신 큰 버팀목이 바로 손 여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이끄신 민주화의 길과 대도무문의 정치는 손 여사의 헌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가택연금과 정치적 탄압이 이어지던 엄혹한 시기에 민주화 동지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넉넉한 인심을 나누어 준 상도동의 안주인이셨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문민개혁, 금융실명제와 같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는 김 전 대통령의 '담대한 결단' 앞에서
손 여사는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의 고독한 결심을 지지하셨을 것"이라며 "부드럽지만, 단단한 바위와 같이 여사는 남편의 신념과 뜻을 받쳐 온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민주화를 이끌고, 세계일류국가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헌신해 온 큰 정치인의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헤쳐오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꽃을 피워온 한 시대를 열어간 큰 어른, 김 전 대통령과 손 여사를 우리 국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 여사가 하늘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행복하시리라고 믿고, 그곳에서 대통령과 함께 평안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손 여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