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NH농협금융 검사 착수…중앙회도 '사정권'

2024-03-07 17:26
지주사·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 내부통제·지배구조 살펴볼 듯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사진=NH농협은행]
금융감독원이 NH농협금융그룹 전반의 내부통제·지배구조 등을 검사하고 나선다. 지주사를 비롯해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사정권에 포함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NH농협금융지주를 넘어 농협중앙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까지 들여다 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NH농협금융지주·NH농협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를 시작했다. 8일부터는 NH투자증권이 금감원으로부터 정기 검사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수시 검사가 최근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배임사고와 관련해 NH농협금융의 내부통제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NH농협은행은 2019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109억4700만원의 금융사고(업무상배임)가 발생했다고 5일 공시했다.

NH투자증권 정기검사에서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소집하고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차기 CEO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임추위는 오는 11일 최종후보 1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NH농협금융지주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를 들여다볼 전망이다. 차기 CEO 추천 과정에서 전문성이나 업력에 대한 이해도 외에 외부 입김이 작용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해외 부동산 관련 위험 등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산정이 적절했는지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전체적인 지배구조나 내부통제 체계를 검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금융계열사 CEO 선임 과정에서 적절한 이력이나 경험을 보유한 후보가 추천되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