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9만원? 국내외 항공사, 중장거리 승객잡기 눈치싸움

2024-03-08 06:00

[사진=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외항사들의 국내 고객 잡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9만원대 말레이시아 항공권이 나온 데 이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새 먹거리인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중동의 항공사들도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달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의 운항을 주 5회로 증편한다. 

왕복 항공권 가격은 45만2700원에 판매한다. 이는 국내 대형 항공사(약 90만원)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최대 LCC 에어아시아의 중ˑ단거리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는 주 7회 일정으로 인천과 말레이시아 제2의 허브인 코타키나발루를 잇는 첫 취항편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권 가격은 9만원대로 책정했다. 
 
LCC도 뛰어들 인니·말레이시아 고객선점 분주

인도네시아 노선에서의 마케팅도 치열하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5회로 증편한다. 인천~발리 노선은 오는 7월 6일부터 기존 주 4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 늘린다. 왕복 항공권은 약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해당 노선에서 20만원대의 항공권을 팔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항공사보다 최대 4분의1 낮은 가격이다.  

하늘길이 열린 이후 중장거리 노선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외항사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인도네시아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71만3800명으로 1편당 승객은 239명에 달한다. 발리 여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여객편의 탑승률은 92.4%에 달했다. 한국~말레이시아의 여객 수는 119만9571명, 운항 편수는 6593편이다. 

국내 LCC업계도 올해 잇따라 항공기를 도입해 중앙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뛰어들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8 5대, 진에어 B737-8 4대, 이스타항공 B737-8 5대,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2대, 에어로케이 A320 5대 등이다. 기존에 운용 중이던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늘어나 중장거리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여객편 운항횟수를 현재 주 23회에서 주 51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마나도, 인천~바탐 등에 전세기를 띄우며 일찌감치 시장 흐름을 읽는 등 인도네시아 취항 준비를 마쳤다. 이스타항공도 올해 중장거리를 포함해 총 12개 이상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오일머니 파워' 중동 항공사, 운항 횟수 속속 증편…日 항공사 진출도
 
[사진=카타르항공]
중동 항공사도 한국 노선 여객 확보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전략 아래 항공, 관광 등과 관련된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2030 엑스포와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어서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항공사 설립, 노선 확대에 본격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에미레이트항공도 일 1회·주 7회 운행에서 일 2회·주 14회로 운항을 늘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카타르항공은 오는 4월 5일부터 도하~인천 노선에 보잉 777-300ER을 도입, 주 7회에서 주 8회로 운항을 증편하기로 했다. 

일본 여객 수요가 활기를 띠자 일본 항공사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 항공(ANA)의 신규 중거리 국제선 운항 브랜드 에어재팬은 인천국제공항과 도쿄 나리타공항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을 겨냥한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아시아엑스와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비즈니스석인 프리미엄 플랫베드석 운임을 ▲인천~쿠알라룸푸르 36만9000원 ▲인천~방콕 43만9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한편 외항사의 지난해 국제선 항공기 여객 수는 2111만7455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