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수 험지' 수도권 집중공략...거리 인사로 '표밭갈이'

2024-03-08 02:00
지난 총선 수원 5개석 모두 내줘
안철수·김은혜와 성남 지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영동 남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험지'를 방문해 총선 표심 공략에 돌입했다. 충청권에 이어 경기 수원, 성남, 용인을 차례로 방문해 격전지 지원 사격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선거구를 우선 공략해 험지 탈환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7일 경기 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원 영통구, 팔달구, 장안구를 잇따라 방문해 해당 지역 후보들과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수원은 경기도에서 인구가 약 125만명으로 가장 많고 5개의 선거구가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5개의 의석을 모두 내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집중 지원이 필요한 험지다. 

앞서 한 위원장은 1월 31일에도 수원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철도 지하화' 관련 총선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국민의힘은 다른 곳보다 '수원 벨트' 공천에 속도를 내며 후보자들에게 충분한 선거운동 시간을 제공하려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수원을)을 각각 배치했다. 수원무에는 박재순 당협위원장, 김원재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경선을 통해 오는 9일 공천을 확정한다.
 
민주당에서는 3선 중진 박광온 의원이 수원정 선거구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게 수원 표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박 의원 대신 '친명'(이재명)계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을 공천했다. 이밖에 수원갑에는 김승원, 수원을에 백혜련, 수원병에 김영진 등 현역 의원을 각각 단수공천했고, 김진표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수원무에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전략공천했다.
 
한 위원장이 8일 방문하는 성남에는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성남 분당을)과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성남 수정), 윤용근 변호사(성남 중원) 등이 출격한다. 용인에서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용인갑),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용인병),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용인정)이 공천을 받았다. 용인을에는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위원장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격전지'에서는 한 위원장의 지원사격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 일대를 방문해 김병민(광진갑), 오신환(광진을) 후보를 지원 유세하며 시민안전 관련 총선 공약을 전달했고, 다음날인 22일 구로를 찾아 호준석(구로갑), 태영호(구로을) 후보와 함께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의 한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우리 지역구에 와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정말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이곳이 워낙 험지다 보니 민주당 후보들과 홀로 싸우는 기분"이라며 "남은 경선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 위원장이)서울 선거구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원사격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