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양회 '부양책 부재' 실망감 이어지며 하락...외인 '팔자'

2024-03-06 17:08
성장률 목표 공격적이나 뒷받침할 재정·통화 정책 없어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6일 중국 증시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한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86포인트(0.26%) 하락한 3039.93, 선전성분지수는 21.15포인트(0.22%) 내린 9395.6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4.47포인트(0.41%), 1.08포인트(0.06%) 밀린 3551.05, 1832.58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매도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4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1억26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 13억3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전인대 개회식 업부보고에서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과 동일한 ‘5% 안팎’으로 잡으며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공격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은 거론하지 않았다.

올해 중국 정부는 재정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설정해 4조600억 위안(약 750조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재정 적자 목표치 역시 작년과 같지만, 실제 지난해 재정 적자율인 3.8%를 고려하면 낮게 설정된 편이다.

쥐펑투자자문의 뤄이밍 선임투자고문은 “최근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데다 양회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시장 심리가 회복된 상황에서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233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1705개였다. 16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은행과 부동산 등 대형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휴머노이드로봇·플라잉카·전력설비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AI 스마트폰과 PC·자동차 관련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크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휴모노이드 로봇 관련주 톈치구펀(002009), 샤사징미(001306)과 플라잉카주 진둔구펀(300411), 왕쯔신차이(002735)가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홍콩 증시 역시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부재 여파에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66% 내린 1만6155.04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