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커지는 공천 반발...컷오프 의원들 '시스템 공천' 이의 제기
2024-03-07 00:17
유경준, 홍석준, 안병길, 류성걸, 이채익 등 공식 반발
이채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시사도
당 "시스템 공천 부정 강한 유감"
이채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시사도
당 "시스템 공천 부정 강한 유감"
유경준 의원은 6일 오전 당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공관위가 전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함에 따라, 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됐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유 의원은 "공천 배제 결과를 받고 생각지도 않은 결과라서 당황했다"며 "공관위, 비대위에 공천 배제 사유에 대해서 이의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되면 시스템 공천 아니다"라며 "특정인 경선 배제를 위한 불공정 시스템으로 바뀌는 데 대해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내 경쟁력 평가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고 한 언론 보도를 인용, 공관위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또 공천 원칙과 달리 우선추천을 결정한 사유와 공관위의 의사 결정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입당 순간부터 당을 떠날 생각은 한 적 없어"면서도 "납득할 수 있는 이의신청 답변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공관위가 유 의원의 재배치를 검토 중인데 대해선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도권에 배치한다는 건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험지는 괜찮은데 사지를 보내는 건 심하지 않나"고 반발했다. 이어 "부산 쪽에 연고 있는 거 다 알 것"이라며 "여러 이의신청 한 뒤에 그때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것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유승민계라고 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학파로 불러달라고 한 바 있고 이 건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과 상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와 같은 정무적 판단으로 유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숨은 뜻은 알 수가 없고 그렇다고 해도 재배치를 논의한다고 했으면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수긍하기 힘든 부분 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일부 후보자가 강남병은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어 "(강남병은) 모든 후보의 본선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인접지역 대비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천신청자 중에 압도적인 본선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후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천신청자 종합평가 결과에서도 단수추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후보자간 점수를 공표했다.
홍석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공천' 대원칙이 깨졌다"며 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전날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경선 방침이 발표된 부산 서구·동구에서 컷오프된 지역 현역 안병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납득할 수 없는 공천배제 결정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호소했다. 또 "공천배제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에 아무런 흠결이 없는 것인지, 정치적 파장이 우려돼 배제되었다는 논리가 당에서 표방한 시스템 공천에 있는 기준인지 비대위에서 결론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국민 공천' 지역으로 묶인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국민의힘이 나를 버렸지만 좌절하지 않겠다"며 "(당을)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