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찍은 금…사야하나? "당분간 과매수 약세장"

2024-03-06 15:41
"역대 최고가 기대감으로 강한 매수세, 추가 상승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사상 최고가 기대감에 의한 상승세로 보고 금 가격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9만1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장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그동안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지난 1월 16일 8만7730원이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금 선물 가격 역시 연이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금선물은 전장 대비 온스당 15.60달러(0.7%) 상승해 2141.9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에 관련 ETF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 관련 ETF 가운데 'ACE KRX금현물'은 최근 1주 수익률이 4.62%로 가장 높다. 국내 유일하게 KRX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KODEX 골드선물', 'TIGER 골드선물'도 각각 4.59%, 4.58%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41% 내렸다.

거래량도 늘었다. ACE KRX금현물 ETF의 경우 최근 3거래일 평균 거래량은 14만7553주로 직전 3거래일(2월 27~29일) 평균 거래량은 8만243주였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은 평균 거래량이 5만5255주에서 12만8016주로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ETF 가격이 오르자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달러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서로 대체재 성격이 강하다. 금리가 하락하면 금은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해에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팔고 금 매입에 나서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225톤을 매입했다. 작년 전 세계 금 매입 규모는 1037톤이다. 중국의 지난해 금 매입량은 1978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정학적 위험도 작용했단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생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심리가 쏠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단순히 역대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변하지 않았고 유가,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랠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고용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