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中서 매력 잃은 아이폰…화웨이 부상·폴더블폰 인기 여파
2024-03-06 11:37
올해 첫 6주 중국 판매량 24% 급감...화웨이 64%↑
애플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이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화려하게 귀환한 화웨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데다 폴더블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애플이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폰 매출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 경쟁 심화에 인공지능(AI) 개발 부진까지 겹치면서 애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중국 증권 매체 즈퉁차이징에 따르면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톈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애플이 아이폰15·16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주문을 줄였다며 올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10~15%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이어 한 달여 전 발표한 애플 출하량 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올해 아이폰 출하량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억2000~2억2500대였는데 현재 이미 하향 조정되기 시작해 직전에 예측했던 2억대에 근접했다”고 짚었다.
반면 최근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이끄는 건 화웨이와 폴더블폰이다. 올해 첫 6주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재를 뚫고 3년 만에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의 인기 덕분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폴더블폰 사랑도 아이폰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분기 중국 내 폴더블폰 출하량은 277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했다. 작년 한해 판매량은 700만7000대에 달했으며 올해 판매량은 9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모두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의 미래 운명은 올해 말에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애플이 AI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아이폰 모델을 빠르면 올해 말 내놓고, 폴더블폰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다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