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 화요일' 경선 투표 시작···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사실상 확정

2024-03-05 21:50
공식적인 최종 집계까지 시간 소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실상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4년 만에 재격돌하는 선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를, 미국령 사모아에서 코커스(당원대회)를 각각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아이오와주가 우편 투표로 진행한 코커스 결과를 이날 공개한다. 민주당 후보에는 바이든 대통령, 딘 필립스 하원의원,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 등이 있다.

공화당도 이날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13곳에서 프라이머리를, 알래스카·유타 2곳에서 코커스를 각각 실시한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6개 시간대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날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됐으며 자정께 종료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이달 12일까지 접수하기 때문에 슈퍼화요일 경선의 공식적인 최종 집계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3934명의 대의원 중 1968명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206명을 확보했으며 필립스 하원의원 등은 아직 대의원을 한 명도 얻지 못했다.

공화당은 2429명의 대의원 가운데 1215명을 받아야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7명을 받아 이른바 '매직 넘버'에서 960여명 정도 모자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었다. 미 대법원은 전날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관 9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인해 대통령직에 재도전할 수 없다고 판결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결정을 뒤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미국을 위한 큰 승리!!!"라고 쓰며,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레이스에서 누군가를 빼낼 수 없다"며 "유권자들은 한 사람을 경선에서 제외할 수 있지만, 법원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