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 직영고집 버리고 가맹사업 나선다
2024-03-05 17:38
외식업계 경쟁 심화 영향..."매장수 늘릴 것"
서비스 품질 유지 위해 속도는 조절할 듯
서비스 품질 유지 위해 속도는 조절할 듯
중국 최대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가 가맹 사업에 뛰어든다. 중국 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5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가맹 사업 모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이디라오는 이미 가맹사업부를 설립하고, 가맹 절차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디라오 공식 홈페이지에도 점주 모집을 위한 '가맹 협력' 채널이 개설됐다.
하이디라오는 "주변 상권과 경쟁 업체, 임대료 및 입지 등을 고려해 체계적인 방식으로 가맹점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가맹 사업을 통해 매장 네트워크 확장 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쓰촨성에서 문을 연 하이디라오는 지난 30년 동안 줄곧 직영 체제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외식업계 경쟁이 심화하자 가맹 사업 모델을 도입하고 매장 수를 늘려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외식업계에 최근 가맹화 바람이 불고 있기도 하다.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 라오샹지와 국수 전문점 허푸라오몐, 경쟁사인 지우마오지우 산하 브랜드 등이 앞서 가맹 사업 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2023 중국 외식 가맹 산업 백서'에 따르면 중국 외식 브랜드의 가맹점 비율은 2018년 12%에서 2022년 19%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하이디라오 매장 확장세가 둔화한 영향도 있다. 중국 외식산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자이먼찬옌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하이디라오 신규 매장 수는 각각 28개, 12개로 2020~2021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4일 기준 하이디라오의 중국 내 매장은 총 1362개다. 코로나 여파로 하이디라오는 2021년 매장 300개 가량을 폐점하기도 했다.
다만 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디라오는 식사 전후로 네일케어와 샴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샤윈양 신소비 산업 분석가는 차이신에 "가맹 사업 모델을 도입한 이후에도 하이디라오의 매장 확장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브랜드 진입 장벽이 높고,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 적격한 파트너를 모집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디라오 역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감수하고 매장 확장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