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향엽 '사천' 논란…"김혜경 부실장이었다"

2024-03-04 16:53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단수공천…현역 서동용 컷오프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단수공천한 권향엽 예비후보를 두고 '사천'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예비후보가 과거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측근 출신이라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자들이 만든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권 예비후보의 공천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이건 오해 받을 소지가 크다. 분명 권 예비후보는 김혜경 여사의 부실장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권 예비후보는 이 대표의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선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맡았고, 당에선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

권 예비후보의 단수공천을 놓고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일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반대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된 서 의원도 권 예비후보 단수공천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에서 제 지역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지역에 출마한 권향엽 후보를 단수 공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이 과정에서 현역인 제게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러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을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민주당은 권 예비후보가 여성 관련 활동을 많이 했고, 단수공천을 받은 지역이 '여성전략특구'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당에서 권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그분이 여성 관련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해당 지역이 여성전략특구라서 전략공천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