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전쟁" 신냉전 속 AI 군비 경쟁 치열
2024-03-04 17:33
미국·이스라엘 등 전쟁에 AI 기술 사용
"무자비한 것, 잠들지 않는 것의 표적"
MS, 아마존 등 美 AI 무기 개발에 참여
"무자비한 것, 잠들지 않는 것의 표적"
MS, 아마존 등 美 AI 무기 개발에 참여
신냉전이 공고화되면서,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이 인공지능(AI) 군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에 뒤처질라 미국이 AI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협동전투기(CCA)로 불리는 AI 기반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해 올해 여름까지 방산업체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 제너럴 아토믹스, 안두릴 등 주요 미 군수업체들이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다. 미 공군은 향후 5년간 AI 무인기 사업에 총 600억 달러(약 80조원)의 예산을 할당할 방침이다.
실전에서 AI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미사일을 투하할 장소를 정하기 위해 ‘복음’이란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이 AI 무기는 약 12일 동안 최대 200개의 공습 목표물을 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이 AI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 견제 차원 성격이 강하다. 특히 미 의회와 매파 싱크탱크들은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군이 빠르게 AI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딥러닝 등의 기술에서 앞서고, 이러한 역량을 군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우려한다”고 짚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견제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AI 군사적 사용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10월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단행한 바 있다. 또한 미 국방부는 인민해방군 지원 관련 기업 리스트에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회사로 꼽히는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안면 인식회사 등을 올렸다. 중국의 AI 무기 개발을 돕는 기업들을 주시하는 것이다.
다만, 윤리적 문제 등 AI 군사 무기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상당하다. 미군은 2017년부터 ‘프로젝트 메이븐’이란 AI 무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런데 2018년에 파트너 중 한 곳이었던 구글이 엔지니어들의 반발로 인해 관련 사업에 손을 뗀 바 있다. 살상 무기에 기술을 제공한다는 데 대한 내부 비판이 강했다. 현재 메이븐 프로젝트에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 12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