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형 요금제 확산, 국내 OTT 시장 확대 이끌까

2024-03-03 15:30
티빙, 4일 광고부 OTT 요금제 시작
현대차증권, 올해 OTT 시장 22% 성장 전망
CJ E&M 실적 개선에도 긍정 작용할 듯

한 이용자가 태블릿 기기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복수 OTT 가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광고 요금제 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게 기대 요인이다. 1위 업체인 넷플릭스에 이어 2위인 CJ ENM의 티빙도 광고부 OTT 요금제를 본격화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4일부터 광고부 OTT 요금제를 출시한다. 기존 상품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인 베이직보다 42% 저렴한 월 5500원이라는 구독료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제한 없는 콘텐츠 시청, 동시 접속, 고화질(풀 HD) 시청 등도 가능하다. 계정공유 개수는 최대 4개까지, 동시 접속은 2대까지다.

시간당 최대 4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베이직 상품 대비 가격, 동시접속자 수, 화질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어 상당한 확산세가 기대된다.
 
티빙이 광고 요금제에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콘텐츠를 포함시키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프로야구는 내달 9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3일부터 리그가 시작되며, 국내 부동의 1위 인기 프로스포츠다. 이에 비례하게 가입자 증가를 촉진할 만한 힘이 더 커진다는 뜻이다. 현재 티빙은 관련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까지 광고 요금제를 시작하면, 이는 결국 시장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OTT를 구독하는 이들의 경우, 광고 요금제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구당 OTT 구독 플랫폼 수가 2.2개인 미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28%가 광고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광고 요금제 확산으로 올해 국내 OTT 시장이 22% 성장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올 연말 광고 요금제 가입자 수는 220만명(넷플릭스 150만명, 티빙 70만명), 시장 비중은 10%에 육박할 것으로 봤다.
 
티빙의 광고 요금제 도입은 CJ ENM의 실적 개선을 촉진할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티빙은 광고 요금제와 프로야구 독점 중계 효과로 올해 말까지 유료 구독자 수가 작년보다 120만명 순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시장 대비 큰 폭의 초과 성장이 예상되는 음악사업, 미국 드라마 제작사 '피프스시즌'의 영업 정상화 효과 등이 더해져 이르면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