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14주 연속 하락다. 반면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전세시장은 상승기조를 이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하락 폭이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2%로 축소된 가운데 구별로 상승과 보합, 하락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였다.

송파구(0.01%)는 오금·송파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전주(0.01%)에 이어 2주 연속 소폭 올랐다. 정비사업 기대감 등이 반영된 동작구(0.00%)와 중구(0.00%), 용산구(0.00%) 등은 하락세를 멈췄고, 광진구(0.00%)는 전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은평구(-0.06%), 도봉구(-0.05%), 금천구(-0.05%), 서초구(-0.04%) 등 나머지 구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나 정주 여건에 따라 단지별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0.06%)는 전주와 동일한 내림폭을 유지했다. 안성시(-0.17%)·성남 중원구(-0.16%)·시흥시(-0.15%)·안양 만안구(-0.14%)·광명시(-0.13%) 등이 하락했다. 반면 고양 덕양구(0.04%)와 여주시(0.03%) 등은 오르며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인천(-0.02%→-0.03%)은 하락폭이 커졌다. 미추홀구(-0.11%)·중구(-0.11%)·계양구(-0.05%) 등지에서 내렸다.

지방에서는 세종(-0.20%)과 대구(-0.13%)를 비롯해 충남(-0.09%), 부산(-0.08%), 제주(-0.05%), 경남(-0.04%), 충북(-0.04%), 광주(-0.04%), 경북(-0.03%)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  강원 지역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매 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전환하면서 전세시장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하며 일주일 전(0.02%)과 같은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06%→0.06%)은 상승폭 유지, 서울(0.04%→0.05%)은 상승폭 확대, 지방(-0.03%→-0.02%)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성동구(0.16%), 광진구(0.12%), 노원구(0.12%), 용산구(0.11%), 동작구(0.11%)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동구(-0.04%)와 송파구(-0.04%), 강남구(-0.01%) 등은 신학기를 앞두고 늘었던 이사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인천은 전주 대비 0.10%, 경기는 0.06% 각각 오르는 등 수도권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의 경우 충북(0.06%), 대전(0.05%) 등이 상승했지만, 세종(-0.27%), 대구(-0.10%), 경북(-0.06%), 광주(-0.04%), 부산(-0.03%) 등은 하락했고, 제주(0.00%)와 전남(0.00%)은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관망세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면서 매물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역세권인 단지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와 수리 상태가 양호한 매물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