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10년 만에 HSBC 위민스 출전…우승 도전은 15년 만

2024-02-29 00:05
LPGA 제16회 HSBC 위민스 출전
2014년 이후 10년 만
2009년 2회 대회서 우승해
15년 만에 우승 도전
29일 오전 10시 13분 출발

신지애가 2009년 제2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 시 15년 만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신지애가 싱가포르 대회에 10년 만에 출전한다. 우승 도전은 15년 만이다.

신지애는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16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출전이다. 출전을 결정하기 전 결단을 내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포기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대회를 하루 앞둔 28일 프로암 행사에 참여한 신지애는 "10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다. 정말 오랜만이다. 10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것들이 변했다. 투어의 위상이 높아졌다. 대회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골프는 스포츠를 뛰어넘었다. 엔터테인먼트까지 방대해졌다. 활성화가 되다 보니 다양한 연령대가 골프를 즐기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변했다. 그래도 전통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장 곳곳에는 신지애의 사진이 비치됐다. 안경을 낀 앳된 모습이다. 안경을 벗은 지금은 성숙해졌다.

신지애는 "대회장 곳곳에 안경 쓸 때 모습이 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쑥스럽다. 우승한 지 벌써 15년이 됐다. 나이 든 것이 새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신지애는 "이 대회는 운영과 호스피탈리티가 좋다. 체감하니 기분 좋게 플레이하게 된다. 오늘은 18홀을 다 쳐봤다. 코스가 타이트하다. 그린도 딱딱하다. 똑똑하게 인내해야 하는 코스다.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플레이를 잘 지키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9년 제2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지애(왼쪽)가 당시 캐디인 딘 허든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지애는 지난해 5월 돌아가신 할머니를 가슴속에 묻었다. 가슴속에서 함께할 할머니를 위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목표는 메이저 우승과 파리 올림픽 출전이다.

신지애의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는 16위(이하 2월 29일 기준)다.

올림픽 골프 부문은 각 국가에 2장을 배정한다. 상위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만약 세계 15위 이내에 4명이 속하면 4장을 준다.

한국 선수 중 15위 이내에는 고진영(6위), 김효주(9위), 양희영(15위)이 있다.

2장과 4장 사이에 신지애가 있다. 신지애는 "우승을 위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메이저 참가 자격도 보유했다.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LPGA 투어가 주무대는 아니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과는 다르다. 컨디션이 오락가락한다. 컨디션을 봐가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신지애의 마지막 LPGA 투어 우승은 2013년이다. 지금까지 11승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11년 만이다.

신지애는 1라운드 오전 10시 13분 10번 홀에서 도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