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신사 '솔드아웃', 성추행 의혹 직원 승진 논란
2024-02-27 14:20
무신사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가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직원을 최근 승진 인사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는 2년 전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A씨를 최근 파트장으로 승진 인사를 냈다.
앞서 무신사는 2020년 출시한 한정판 운동화 중개 플랫폼 솔드아웃을 2021년 자회사 에스엘디티를 설립해 분사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정직 1개월은 사실상 중징계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시 피해 직원들은 회사 측이 가해자와 완전한 분리 조치를 약속했기 때문에 징계 수위에 대한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에스엘디티는 A씨를 다른 부서로 발령냈지만 최근 회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시 한 공간에서 같이 근무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솔드아웃은 A씨를 부서 파트장으로 승진시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또 다른 제보자는 “정직 후 다른 부서로 발령 났을 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한 공간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이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인 A씨가 최근 파트장으로 승진해 피해자들이 보복을 당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엘디티 직원들 사이에서도 A씨가 승진 인사에 포함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A씨 승진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 온 상태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2년 전 내부 임직원 신고를 받고 가해자에 대해 보직 해임과 정직 처분 징계를 내렸고 피해자들과 엄격한 근무지 분리를 진행했다"며 "사무공간 통폐합으로 불가피하게 근무지는 동일하나,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근무 공간 및 동선 분리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