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리 인하 전망까지…AI서 인플레로 글로벌 시장 '초점 이동'
2024-02-27 14:31
美 인플레 언제 잡히나…대선 이후 11월 금리 인하 전망도
日 물가 2% 사수가 관건…금리 올릴 수 있을까
日 물가 2% 사수가 관건…금리 올릴 수 있을까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잠시 뒤로 빠져 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로존의 주요 물가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숨을 죽이고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에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베팅이 뒤로 밀리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28일로 발표가 예정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시 튀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WSJ의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2%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대선 이후에나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탄데르US 캐피털마켓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픈 스탠리는 투자 노트를 통해서 연준이 대선 일정에 다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점, 미국 경제 및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계속해서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거론하며, 연준의 첫 금리인하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는 대선이 11월 5일, FOMC가 11월 6~7일에 열리는 점을 거론하며, “연준은 11월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 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줄어들며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가 흔들리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CPI는 3월 혹은 4월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폐기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유지한다”면서도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일본은행의 목표 수준인 2%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지탱할 만큼 기업들이 임금을 높여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고, 그에 따른 비용을 기업이 상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란 점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대한 반감도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엔저가 일본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까지는 살리지 못한 점도 향후 일본이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 중 하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