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비율 '3년 만에 최고'···거래량 회복 맞물려 집값 반등 신호탄?
2024-02-26 15:08
부동산 경기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주택자 비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 분위기와 집값 하락기를 기회 삼아 주택 매수에 나선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다주택자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에서는 거래량 회복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2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16.47로 전월(16.44) 대비, 전년 동월(16.32) 대비 각각 0.18포인트(p), 0.92p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월 기록한 16.4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다소유지수란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을 소유한 이들 중 2채 이상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회복되고 다주택자 비율까지 높아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잠정치)를 보면 전국은 0.07% 올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실거래가격지수는 표본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가격을 비교해 변동폭을 지수화한 것으로 시장 상황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 등 거시변수에 따라 집값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여전히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격 반등이 일어나려면 지금보다 금리가 크게 인하되거나 거래량이 대폭 회복되는 등 더 뚜렷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