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지도부 구성완료...대표에 김예지 거론

2024-02-22 02:00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4년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김예지 의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3일 창당 예정인 비례위성정당 지도부 구성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 대표로는 현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이 거론되면서 비례대표 공천 심사는 3월 중순경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위성 정당 창당 이후 여성·청년·장애인 비례대표 비율을 정하고, 다음 달 초 공천 심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21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대표는 김 의원이 유력하다.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장애 관련 입법 활동과 발언을 통해 주목받았다. 여기에 더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호흡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국민의미래 대표로 인선되면 당 절차에 따른 제명을 거쳐 출당 수순을 밟아야 한다. 김 의원과 함께 거론됐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대표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성·청년·장애인 등 키워드에 상징성을 두고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을 발탁해 지역 감정을 해소하고, 중도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논의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호남 등 '험지'에 연고가 있거나 당 기여도에 따라 인선을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총선 비례대표용 투표지 정당 순번은 의석수에 따라 결정된다. 기호 앞 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권은희 전 의원 탈당 후 의원직을 승계한 김근태 비례대표 의원도 지도부에 승선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중진 의원으로서 무게중심을 잡을 만한 인물도 1명 정도는 포함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비례대표 1번을 누가 받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비례대표 공천이 유력한 인물로는 윤도현 비대위원,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꼽힌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위성 정당 창당대회 이후 청년 공천 비율 등을 정할 것"이라며 "한 위원장 기조에 따라서 공천 비율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비례대표 의석 50%를 청년에게 할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공천 심사 일정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선거구를 획정한 뒤 3월 초 신청을 받아 같은 달 중순에 완료한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비례정당은 국민의힘이 제시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똑같은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그 당 대표로 누가 오든지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비례대표로 내려는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진보당·새진보연합과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을 다음 달 3일 창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