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반납하고 영공 수호…김선경 공군 소령 '최우수 조종사'
2024-02-21 14:19
대통령 표창 수여…'김신상'도 최초로 받아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F-15K를 조종했던 김선경 소령(37)이 ‘2023년 최우수 조종사’에 선정됐다.
김 소령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 컨벤션홀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과 함께 김신장군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김신상’(상패·상금 1000만원)의 최초 수상자가 됐다.
총 200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 김 소령은 지난해 240시간을 비행하며 영공을 수호했다. 이는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비행을 해야 가능한 정도의 시간이다.
김 소령은 “다른 가정처럼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며 “지난해 동기(고 김주영 소령)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 ‘조종사로서 네 몫까지 더 열심히 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로 전투임무분야에는 11전비 F-15K 조종사 김주호 소령(35), 비행교육 분야에는 제1전투비행단 T-50 조종사 이상범 소령(36), 기동·통제·급유 및 기타분야에는 11전비 F-15K 조종사 정태영 소령(35)이 선정됐다.
이 총장은 “공군 우수조종사는 스포츠에 비유하면 MVP(최우수선수)”라며 “혼자만 빛나는 가장 잘난 선수가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게 부여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군의 미래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군은 1979년 첫 최우수 조종사를 선정한 이래 이번 김선경 소령까지 총 45명을 배출했다. 최우수 조종사는 공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공중사격대회 1등을 의미하는 ‘탑건’과는 다르다. 최우수 조종사는 비행기량뿐만 아니라 작전기여도, 부대 생활, 동료 평가 등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제반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이 평가된 최고득점자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