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서울의대 교수 "전문의 연봉 3억~4억…증원 통해 연봉 낮춰야"

2024-02-21 15:38
"대학병원 전문의들 80시간 일해…의사 부족 때문"
"동갑 대기업서 1억 벌어…의대 증원 시 쏠림 해결"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가 현재 30대 중반 전문의 연봉이 3억~4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 시 의사 공급이 원활해져 임금 현실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20일 MBC '100분 토론-의대 증원, 충돌, 의료대란 오나'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2019년 2억원 남짓하던 지금 종합병원 봉직의(월급의사) 연봉이 최근에 3억~4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은 80시간 일한다고 한다. 이는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대형 병원은 PA라는 간호사 위주의 진료 보조 인력을 2만명까지 쓰고 있다. 의사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블랙홀 우려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남자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마친 뒤 군대까지 다녀오면 35살이다. 34살에 전문의를 달고 받는 연봉이 3억~4억원"이라며 "반면 의대가 아닌 다른 대학으로 진학해 대기업에 들어가 35세 과장이라 가정하면 연봉이 1억원 남짓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부 잘해 대기업 갔는데 1억원밖에 못 벌면 누구나 의대에 가고 싶어 한다"며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 증원에 따라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 쏠림이라는 일시적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의 근본을 덮고 표면적 증상만 해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문의 연봉 수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한 누리꾼은 "35살에 4억원이라니, 격차가 지금보다 줄어야 한다"고 반응했다. 다른 누리꾼은 "의사면 대한민국 상위 0.5%다. 그 정도는 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