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억원 임금·퇴직금 체불'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구속

2024-02-20 08:11
법원 "증거 인멸·도주 우려" 영장 발부
국회서 "체불 해결하겠다" 위증 혐의도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0억원대 근로자 임금·퇴직금 체불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인수 수원지법 성남지원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 사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당일 오전 영장심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문제 해결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649명의 임금과 퇴직금 347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수백억원대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위니아전자 등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 13일 박 회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대유위니아 그룹과 박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거쳐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해 왔다. 수사 과정에서 박 대표 취임 이전 위니아전자의 체불뿐만 아니라 위니아의 체불을 추가로 확인해 박 회장 혐의가 늘어났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골프장을 매각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대금을 마련하고도 체불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위증했다는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