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선수탓'에…손흥민·이강인 팬들 악플 남기며 싸움 '격화'

2024-02-19 15:01
손흥민·이강인, 각 SNS 비난 여론 거세…일부 댓글 인신공격하며 도 넘어
정몽규 회장 "유사 상황 안 일어나지 않도록 방법 강구할 것" 말하며 책임 회피

(왼쪽부터) 손흥민, 이강인 선수 [사진=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리더십 부재와 대한축구협회의 '선수탓'이 축구 팬들까지 상처 입히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팬들은 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려가 항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19일 손흥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보면 최근 게시물 댓글 창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팀 막내인 이강인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 주장 손흥민이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 선수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손흥민 선수 해명해 주세요. 고작 22세 어린 선수인 이강인 선수 혼자 모든 총대를 메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부탁드려요. 어디까지 진실인지 해명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흥민아 너도 주장이자 7살 형인 요리스와 말싸움했다. 이강인과 멱살잡이한 것도 폭력이니 뭐라도 해명이라도 해라"라고 반응했다. 
 
손흥민, 이강인 선수의 팬들은 각 선수의 SNS에 몰려가 악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손흥민, 이강인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에 앞서 대표팀 불화설 등이 보도된 직후 이강인 인스타그램에도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이강인의 인성까지 거론하며 "음바페, 네이마르한테는 벌벌 기면서 국가대표 주장을 만만했냐?"라고 썼다. 일부 누리꾼은 이강인 누나 이정은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동생 관리 잘해라"는 등 인신공격성 글을 남기며 도 넘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강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했다. 

이튿날 이강인은 대리인 법무법인 서온 김가란 변호사를 통해 직접 입장 표명 계획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손흥민이 이강인이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축구 팬을 비롯한 국민들께 실망드려 송구스럽다"며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경질을 논의한 끝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 내분 관련해서는 "향후 유사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